침묵

Posted 2011. 2. 28. 22:19
침묵과 말의 변증법

우리는 두 가지 이유로 침묵을 지켜야 한다
하느님을 위해서
그리고 말하기 위해서
이 두 가지 이유는 사실 하나다

말을 하는 궁극적 이유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선포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사제는 자신의 미사를 위해 침묵하며 산다
사제는 살면서 침묵을 많이 해야 한다
미사의 성찬 제정은 무한한 힘과 의미를 지닌 침묵에서 나온다
미사는 우리가 말해야 하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행위다
성무일도는 그 말할 것을 준비하는 것이다
우주에 사는 모든 사람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지만
사제는 모든 사람을 위해 말할 수 있다
사제는 사람들을 위해 말하면서 또한 하느님께도 말한다
사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된 간단한 몇 문장으로
사람과 하느님을 만나게 한다
정확히 말해 사제는 성체 성혈 축성기도로 인류를 하느님과 대면 시킨다
바로 그때 사제는 하느님이 하신 말씀을 소리 내어 읽는다
사제는 말씀이 육화 되고 희생제물이 된 특별한 상황과 시간 속에 머물게 한다
우리는 언제 말을 해야 하고
언제 침묵을 지켜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적어도 하루에 일곱 번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사 때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을 고백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우리는 말해야 하고 우리가 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뜻을 조금이라도 알아야 한다
우리 안에 몸과 영혼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말해야 하고
우리 믿음을 알리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
이때 말하는 것은 삶과 죽음보다 더 중요하다

이 세상에서는 큰소리로 말할 필요가 없다
하늘에 들리기만 하면 된다

토머스 머튼의 영적 일기  1950년 1월 8일 일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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