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제1권의 머리말 일부입니다. 이로부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유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제2권에서 정정하고 보완한 대로, 이 구절의 원문은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입니다. 이는 정조 때의 문장가인 유한준(兪漢雋, 1732 - 1811)이 당대의 수장가였던 김광국(金光國)의 화첩 《석농화원(石農畵苑)》에 부친 발문에서 따온 것입니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지즉위진애 애즉위진간 간즉축지이비도축야
이를 옮기면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 입니다.
이 문장으로 "아는 만큼 보인다" 즉, "알아야 참으로 보게 된다"라는 뜻의 한문을 만들면, "지즉위진간(知則爲眞看)"이 됩니다.
유한준 [兪漢雋]
1732(영조 8)∼1811(순조 11). 조선 후기의 문장가·서화가. 본관은 기계(杞溪). 초명은 한경(漢炅). 자는 만청(曼倩) 또는 여성(汝成), 호는 저암(著菴) 또는 창애(蒼厓). 1768년(영조 44) 진사시에 합격한 뒤 김포군수 등을 역임하고 형조참의에 이르렀다.
남유용(南有容)의 제자로 송시열(宋時烈)을 추모하여 ≪송자대전 宋子大全≫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당대에 뛰어난 문장가로 손꼽혔으며 저서로 ≪저암집≫이 전해온다.
그림에 대한 재능도 거론되지만 그것을 입증할 유작은 알려진 것이 없으며, 화우(畫友)들이 많았던 듯, 당시 화가들의 그림에서 제발문(題跋文)을 심심하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