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란 무엇인가?
Posted 2007. 10. 21. 22:44성가란 무엇인가?
- 목 차 -
1. 음악의 분류
2. 성가의 정의
3. 성가의 분류
4. 성음악에 대한 규정(공의회문헌)
5. 성가대의 주보성인
<참고 문헌>
김건정 저 "교회전례음악",
현석호 역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해설총서 5"
김종헌 "전례헌장 제118조의 해설 [종교적 대중 가곡?]"
1. 음악의 분류
음악의 세계는 매우 넓고 다양하지만 이 세계를 종교의 관점에서 분류한다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
- 음악은 크게 "종교음악"과 "비종교(세속)음악"으로 나눌 수 있고,
- 종교음악은 다시 "그리스도교 교회음악"과 "타종교 음악"으로 나눌 수 있으며,
- 그리스도교 교회음악은 다시 "전례용 음악"과 "비전례용 음악"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종교음악과 교회음악의 큰 틀을 살펴보고, 이 틀 안에서 미사전례에 따르는 전례성가의 정의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기로 한다.
1) 종교음악
넓은 의미로 종교심을 붇돋우기 위한 음악이다. 따라서 종교의 대상인 신에 대한 모든 제사 음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세속음악과 대비되는 용어이다. 따라서 성악곡이든 기악곡이든 간에 절대자에 대한 흠숭과 찬미을 드리는 음악은 종교음악이며 그렇지 않은 음악은 세속음악이라 할 수 있다. 불교의 음악은 범패(梵唄) 또는 어산(魚山)이라고 하며, 재를 올릴 때나 예불 때 한다. 흔히 보고 듣는 염불도 이에 속하는데, 불교에서도 범패를 으뜸 공양으로 친다. 유교에서는 제례악이라고 하는 아악이 있으나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슬람교에서는 음악을 금하고 있다.
종교음악이 가장 활발한 종교는 그리스도교이다. 특히, 가톨릭 교회에서 뜻하는 종교음악은 교회 내에서 행하는 전례의식에 국한되지 않고 종교적 감정(혹은 영감)의 표현에 의한 모든 음악을 나타낸다.
2) 성음악(聖音樂 ㉱ Musica Sacra)
인간의 마음을 성화시킬 수 있는 거룩한 음악을 말한다. 일찍이 가톨릭 교회의 교부인 성 아우구스티노(㉱ St. Augustinus, 354-430)가 성음악을 정의하면서 세 가지 요건을 제시한 바 있다. 즉, 음악을 받을 대상이 하느님(㉱ Deus)이어야 하고, 수단은 입으로 하는 노래(㉱ Cantus)이어야 하며, 내용은 찬미(㉱ Laus)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성음악은 거룩한 선율과 리듬으로 구성되어야 하지만 꼭 전례의식과 관계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드리는 노래이므로 성스러워야 하고, 예술성과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
3) 교회음악(敎會音樂 ㉱ Musica Sacra)
성음악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넓은 의미로는 모든 종교의 음악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좁은 의미로 그리스도교 음악을 나타내고 있다. 교회에서 미사 또는 예배 때 하느님을 찬미하는 음악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선포된 "거룩한 전례 안에서의 성음악에 관한 훈령"(1967) 서문에는 교회음악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교회음악이란 하느님께 예배를 올리는 식전을 위하여 작곡되고 신성과 우량성을 지닌 양식의 음악을 말한다."
교회음악은 가톨릭이든 개신교이든 히브리음악에서 기원하여 그리스 로마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 발전되었다. 다만, 개신교음악은 16세기 이래 독일을 중심으로 회중제창을 중요시하여 가사부터 종래의 라틴어에서 독일어로 바꾸고 쉽고도 경쾌한 찬송가 위주로 전개되어 왔다. (이런 노래를 "코랄"이라고 한다.) 가톨릭 교회음악은 성가대 위주의 전례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년) 이후 전례쇄신의 일환으로 회중제창을 과감히 도입하였고, 나라별로 토착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4) 전례음악(典禮音樂 ㉱ Musica Liturgia)
교회가 법적으로, 공적으로 전례의식 안에 사용하도록 허용하였거나 또는 실제 사용되었던 음악으로서 전례의식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가지며 공동체의 전례의식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하는 음악을 말한다. 따라서 전례음악의 멜로디는 그 성격상 전례의식 속의 말씀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며 "노래 불리는 말씀"이라 할 수 있다. 즉 전례 말씀에 멜로디의 옷을 입히는 것이며 순수한 음악적 가치보다는 말씀(여기서는 노래말)이 중요시된다. 구체적으로는 미사전례 를 거행하거나 성무일도를 드릴 때에 부르는 노래로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신자들의 마음을 성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음악이다. 전례음악은 옷으로 비유하자면 정장이라 할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품격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2. 성가(聖歌, ㉱ Cantus Sacrus)의 정의
종교의 구분 없이 거룩한 노래를 뜻하나 좁은 의미로 사용할 경우에는 가톨릭 전례에 사용하는 노래, 즉 가톨릭 전례음악을 뜻한다. "찬송가(讚頌歌)"라고 부르기도 하며, 구약의 시편 150곡을 가리키는 "성시(성시, Psalms ㉱ Psalmus)"나, 구약성서에 나오는 시편 이외의 노래나 신약의 시 형태의 노래를 가리키는 "찬가(찬가, ㉱ Canticum)"와 구별한다.
"성가"란 말 뜻 그대로 거룩한 노래이다. 우리 교회의 교부이신 성 아우구스티노께서는 성가를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로 정의한 바 있고, 또한 "성가를 한 번 잘 부르는 것이 기도를 두번 하는 것과 같다."고 성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성가의 정의를 좀 더 깊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1) 대상과 내용
성가의 대상은 하느님, 또는 하느님과 같은 위격이신 성부, 성자, 성령과 예수님, 성체이시며, 내용은 찬미와 감사이다. 성모님이나 성인을 찬미하는 노래도 성가로 분류된다.
2) 방법과 수단
하느님을 찬미하는 방법과 수단은 악기, 무용, 미술, 건축, 문학작품, 영상매체 등 다양할 수 있으나, 교회의 전통은 성악으로 노래하는 것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기악이 도입되고 있지만, 찬미의 기본 방법과 수단은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좋은 악기인 인간의 목소리이다.
가톨릭교회와 전례 및 성가에서 상당부분 일치되던 성공회는 성가를 개신교 풍으로 전환했다가 약 10년간 써본 후에 다시 원래의 성가로 되돌아왔다. 동방정교회는 가톨릭보다 전통의 전례와 성가를 아직도 많이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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