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쓰기

Posted 2010. 1. 27. 00:43

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나 요즘 성경쓰기를 하고 있어" 라고 얘기한다면 반사적으로 그는 "천지가 개벽할 일이네"라고 할 것입니다. 요즘 바로 천지가 개벽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주 조금씩..^^

고3 수험생이 된 아들에게, 아비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무엇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하는가?"를 고민하다가 "그래, 아비는 성경을 쓸테니 너는 공부를 하거라" 라는 식으로 석봉 어미같이 시작하였습니다.

정성을 들이고자 붓펜으로 쓰는데, 익숙치 않아서 진도가 무척 더딥니다.



쓰다보니 대학노트는 본드로 제본된 중간 부분 붕 떠서 쓰는데 상당히 힘들더군요. 낱장으로 쓰면 조금은 수월할텐데 하는 생각에 낱장으로 빠꿔 쓰기로 했습니다. 내친 김에 아주 고전틱한 성경쓰기 속지까지 만들어 봤습니다. 


"장", "절"을 쓰느냐 마느냐를 고민하다가 "장"까지만 쓰고 "절"은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 자, 한 자 모양을 생각하며 쓰고 있지만 이렇게 써 놓은 것을 전체적으로 조망해보니 글씨가 엉망이네요. 차차 나아지겠지요.

시작한 이후로 내내 "내가 과연 이것을 마칠 수 있겠느가"하는 두려움이 떠나질 않네요.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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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오신 모든 이에게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