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들은 모두 자신의 첫영성체 또는 세례식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앙에서 태어나 유아세례를 받은 아기들은 나중에 자라서 10-11세가 되었을 때 일정 기간 교육을 받은 후 주님의 몸을 처음으로 모실 수 있는 예식을 갖게 됩니다. 또 성인이 되어 가톨릭 신앙을 갖기 원한 이들 역시 가톨릭 교리를 배운 후에 가톨릭 세례명을 받으며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런 첫영성체 또는 세례식의 여러 중요한 예식들 중에는 ‘신앙을 고백’하는 예식이 있습니다.


        “천지의 창조주 전능하신 천주 성부를 믿습니까?”

        “믿습니다.”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고난을 받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성부 오른편에 앉으신 독생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믿습니다.”

        “성령과,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과,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습니까?”

        “믿습니다.”


이는 우리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믿을 교리’의 핵심을 믿고 고백하는 예식으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 거룩하고 보편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 성인들의 통공과 죄의 용서, 그리고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이 그 본질입니다.

가톨릭 역사에 있어서 신앙고백의 교리는 워낙 중요해서, 가톨릭 교회가 공인된 313년(밀라노 칙령) 이후 삼위일체를 중심으로 많은 논의가 있어 왔습니다.  그래서 니체아 공의회(325년)과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의 결과로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이 확정되었고, 오늘날에도 우리는 이 신경을 배워 알고, 믿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2009년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 지난해까지 주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일과 어려운 일을 통해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총에 감사드리고, 무상으로 받은 새로운 한 해 2009년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우리의 신앙을 다시금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는 이 성가의 가사를 통해서 한 해를 살아갈 수 있는 지표를 얻게 됩니다. 첫째, 하느님께서 나를 선택하셔서 교회로 부르셨음을 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가톨릭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하느님의 부르심 때문이며, 이에 나는 “네”라고 응답한 것입니다. 이렇게 신앙으로 부름 받은 우리들은 꾸준히 “네”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나를 부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둘째, 우리는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한 ‘세상 풍파’를 피해갈 수 없어서 각자 나름대로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우리는 ‘성세 때에 드린 맹세’를 기억하고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 상속’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이러한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 항구하게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최호영 신부 (가톨릭대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출처: 소공동체 길잡이 2009.1

"여기오신 모든 이에게 평화를 빕니다^^"